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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관광지로 변하는 쓰촨대지진 아픔

등록 2009-12-03 21:02

원촨현 173곳 ‘황금노선’ 조성
학생 수백명 숨진 학교도 개방
“주민에 더 큰 상처줄 것” 우려
8만8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대지진의 흔적이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쓰촨대지진의 진앙지이자 최대 피해지역인 쓰촨성 원촨현 일대를 ‘황금노선’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2일 보도했다. 지진 피해지역 지원 업무를 맡은 광둥성의 둥관, 중산, 포산 등 지역정부는 대지진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원찬현의 잉슈, 쉬안커우, 수이모, 산장 등을 잇는 지진 관광지를 개발중이다.

잉슈에서는 부실공사로 지어진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수업을 받던 학생 수백명이 숨진 쉬안커우중학교 건물을 개방하고 대지진 진앙지에는 케이블카도 설치한다. 수이모와 산장에는 명·청시대와 티베트 스타일의 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다. 베이촨현에선 대지진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구덩이에 생긴 탕자산호수를 장미화원으로 개발한다. 쓰촨성 정부는 지진과 관련된 173곳을 관광지로 조성하는 데 49억위안을 쓴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설계자들은 매일 1만명 이상이 이 곳을 찾아올 것이라며, 관광산업이 수백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에게 안정적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지역에 몰려오고 있으며, 올해 춘제(설) 연휴 7일 동안 7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하지만 대재앙의 상처가 아직도 깊게 남아있는 지역을 관광지화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심리학자인 류창친은 <창장일보>에 “관광객들이 지진 폐허 옆에서 사진을 찍고 흥겨워하는 모습은 가족들의 죽음을 겪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며 “관광객들은 말과 행동에 주의해 주민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쓰촨대지진 사망자 8만8000여명중 1만8000여명의 주검은 여전히 발굴되지 않은 채 폐허에 묻혀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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