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늪 빠진 중국 청소년들
이용 막은 부모 살해하기도
사용인구 폭등하며 중독 심각
사용인구 폭등하며 중독 심각
최근 중국의 젊은 네티즌들의 급증은 동시에 심각한 청소년 인터넷 중독증을 낳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9일 이 어두운 그늘을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 상영중인 다큐멘터리 <누가 우리 아이들을 데려갔는가>에서는 인터넷 중독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극단적인 실제 이야기가 등장했다. 부모가 인터넷 카페 출입을 금지하자 17살 소년은 부모가 먹는 음식에 독을 넣었고 부모는 결국 숨졌다.
인터넷 중독 청소년이 늘면서 치료 캠프가 생겨났지만 이 또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을 구타하거나 전기충격 요법을 가하는 식의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한 캠프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는 10대 소년이 인터넷 중독 치료캠프에서 감독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숨진 일이 일어났다. 중국 당국은 이 사건 뒤 인터넷 중독 치료캠프에서 체벌을 금지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 전체 인터넷 사용인구는 3억3800만명이다. 최근 6개월 사이 인터넷 사용 인구 증가율은 70%에 달한다. 19살 이하 인터넷 사용자는 전체의 34%다.
다국적 컨설팅 회사 맥키지의 유발 아츠몬은 “다른 국가의 과거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인터넷 보급이 인터넷 중독자 급증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국인들이 최근 10년동안 생겨난 메신저, 동영상, 온라인 도박 같은 것들을 모두 한꺼번에 접하는 경우가 많아, 급속히 중독된다는 것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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