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시진핑·원자바오, 자원확보·동북아순방 등 나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시진핑 국가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12~22일 잇따라 해외순방에 나서, 연말 적극적 외교 공세를 펼친다. 에너지, 동북아 정세, 기후변화 등 국제적 이슈에서 ‘주역’을 맡게 된 중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무대인 셈이다.
후진타오 주석은 12~14일까지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중앙아시아 자원 외교’를 벌인다. 후 주석은 방문국의 양국 정상과 회담을 하며,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천연가스관 개통식에 참여한다. 길이 1833㎞의 이 가스관은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개발한 천연가스를 매년 400억㎥씩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까지 수송한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 내 세계 5대 가스전인 남 요로탄 가스전 개발에도 3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투르크메니스탄의 에너지 자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후주석은 카자흐에선 우라늄 수입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시윈 중국 외교부 유럽-중앙아 국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은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추구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다변화를 원한다”며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이런 협력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귀국하는 14일에는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 부주석이 한국, 일본, 캄보디아, 미얀마 등 아시아 4개국 공식 순방에 나선다. 특히 일본 민주당 집권 이후 일본을 방문하는 최고위 중국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일본 방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보장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일본연구소 소장은 <차이나데일리>에 “시진핑 부주석의 주요 임무는 일본 새 지도부와의 신뢰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17~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다. 원 총리는 지난달 발표한 중국의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치를 설명하면서,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강조하고 선진국들이 더 많은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