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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인권운동가 판결에 쏠린 눈

등록 2009-12-24 19:38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53)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53)
류샤오보 재판에 15개국 외교관 몰려…중 “개입말라”
중국의 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53·사진)에 대한 재판이 중국-서방 외교관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중국 법원은 ‘체제 전복 선동’ 혐의로 기소된 류샤오보에 대한 판결을 25일 내릴 예정이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15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지난 23일 재판이 열린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 밖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5개국의 외교관들이 파견됐다. 100여명의 경찰들은 법원 건물을 에워싸고 외교관들과 류샤오보 지지자들의 입장을 일절 불허했다. 미국 대사관 1등서기관인 그레고리 메이는 법원 밖에서 ‘미국은 모든 중국인의 인권이 존중되고 류샤오보가 즉각 석방되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류샤오보 재판은 중국이 강력해진 국력을 바탕으로 서방에 대해 ‘노’라고 말하게 된 현실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비춰진다. 미 국무부와 국제 인권단체들이 잇따라 그의 석방을 촉구한 데 대해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서방국가들은 중국의 사법권에 대한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이 중국의 인권에 대한 서구의 ‘훈계’를 더는 참지 않겠다는 뜻이다.

촉망받는 젊은 학자였던 류샤오보는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반체제 인사’가 됐다.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연구중이던 그는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되자 곧바로 귀국해 광장에서 학생들을 지지하는 단식농성을 벌였다. 시위가 유혈진압된 뒤 그는 반혁명 혐의로 투옥됐으며, 이후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다가 1996년부터 3년간 노동교화소에 보내져 재교육을 받는 등 3번의 투옥생활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진보적 지식인들과 함께 중국의 정치개혁과 법치, 자유선거, 표현·종교·집회의 자유 등을 요구하는 ‘08헌장’을 작성하고 서명운동을 시작한 직후 붙잡혔다.

유일하게 재판을 방청한 동생 류샤오쉬안은 “형은 자신이 생각을 표현한 것 때문에 처벌받는 마지막 희생자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방 언론의 집중적 보도와 달리 중국 언론은 류샤오보 재판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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