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족 여성으로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된 ‘초원의 여걸’ 푸잉(57·사진)이 5일 중국 언론에서 화제다.
4일 발표된 중국 외교부 인사에서 신임 외교부 부부장으로 승진한 푸잉 주영국 대사는 1974년 왕하이룽 이후 중국 외교부 사상 두번째 여성 외교부 부부장이다. 네이멍구(내몽고)에서 군 간부의 딸로 태어난 푸잉 부부장은 베이징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했으며 일찍이 덩샤오핑, 장쩌민 등 최고지도자의 통역을 맡을 정도의 뛰어난 어학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주재 대사 등을 역임했고 ‘소수민족 여성 대사 1호’로도 유명하다.
<인민일보> 등은 그가 “초원의 여걸”이라며, 2007년부터 영국대사를 맡으면서 영국 언론과 정치권, 학계와 적극적인 교류와 토론을 벌였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 유혈시위가 일어나고 런던 성화봉송에서 티베트 독립 지지 시위가 벌어지자 현지 언론에 적극적으로 기고를 실어 중국 입장을 대변했다고 소개했다. 남편은 하오스위안 중국사회과학원 인류학 연구소장이며,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이번 인사는 ‘젊은 피’ 수혈로 평가된다.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였던 우다웨이 부부장 등 60대가 퇴진했으며, 푸잉과 함께 부부장으로 승진한 자이쥔(56), 추이톈카이(57)를 비롯해 장관, 부부장, 부장조리 등이 모두 50대로 채워졌다. 추이톈카이 신임 부부장은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게 됐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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