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도서관 저작권 침해 사과
전세계의 책을 전자도서관에 담는 야심찬 작업을 추진해온 구글이 중국 작가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중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스캔해 전자도서관에 올려 저작권 위반 소송까지 당한 구글은 결국 잘못을 인정하고 중국 작가들에게 사과했다. 중국작가협회가 10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구글의 성명을 보면, 구글 북스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장 에릭 하트만은 “중국 작가들과 의사소통을 잘하지 못했으며 구글은 이에 대해 중국 작가들에게 사과하겠다”며 “3월말 전에 처리방안 협의를 마치고 2분기에는 양쪽이 협정을 맺어 합법적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트만은 10일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에도 출연해, 책을 스캔해 중국 작가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인정했다.
구글은 2004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1000만권이 넘는 책을 스캔해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전자도서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가운데 중국 작가 570여명의 작품 1만8000여권이 작가의 허락 없이 올라 있다고 중국작가협회는 밝혔다. 지난 12월말에는 중국의 유명 작가인 미엔미엔이 구글이 자신의 소설을 온라인에 올려 손해를 입었다며 6만1000위안의 손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의 전자도서관 프로젝트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국가의 작가와 출판사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구글이 작가들에게 30만유로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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