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독자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중국이 독자적 위성항법시스템 구축을 위한 세번째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17일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베이더우’ 시스템의 세번째 위성을 창청 3호 로켓에 실어 쏘아올렸으며,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새로 개설한 베이더우(beidou.gov.cn) 사이트를 통해, 2020년까지 5기의 정지궤도위성과 30기의 비정지궤도 위성을 쏘아올려 전세계를 포괄하는 중국의 독자적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2012년께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포괄하는 네비게이션 정보 제공, 시간과 문자메시지 전달 등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궤도에 오른 3기의 위성 외에 2년 안에 10기의 위성을 더 발사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국의 지피에스(GPS)가 독점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중국의 베이더우, 유럽연합(EU)의 갈릴레오,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가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중국항공기술연구원 팡즈하오 선임연구원은 <차이나데일리>에 “베이더우 시스템이 완성되면 중국은 (미국의) 지피에스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2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지피에스는 매년 1200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군사 정보 시스템을 건설하기 위해 베이더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전의 무기와 미사일, 미사일 방어체제가 모두 위성항법장치의 정보로 가동하고 있어, ‘전략적 경쟁자’ 미국의 지피에스에 의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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