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미국으로부터 무기구매로 강대국 중국과의 관계에서 안보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숙원을 갖고 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30일 중남미 순방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국 행정부가 의회에 대만 무기 판매를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 무기 판매로 우리는 더 자신감을 가지고 대만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는 양안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대만의 안보가 강화된 데 대한 환영과 중국과의 양안관계 발전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다.
2008년 5월 취임한 마잉주 총통과 국민당 정부는 중국과의 양안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해 왔다.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침체된 대만 경제의 ‘탈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고, 이를 위해 중국과 사실상의 자유무역협정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협상도 이달 시작했다.
그러나, 대만 국내에는 중국과의 급격한 화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마잉주 총통도 이를 의식해 중국과의 통일보다는 정치적으로는 현상 유지에 무게를 싣는 행보를 보여 왔다. 마 총통은 이번 무기 구입 성공으로 지지율을 만회할 것을 기대한다. 마 총통은 최근 중남미 순방 도중 미국에 들러 미국 의원들과 만나 무기판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무기 구입이 성사되자 하워드 버먼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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