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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멜라민 공포’ 다시 커진다

등록 2010-02-02 20:17

오염 유제품 잇따라 검출…아이스크림·음료 등서도 나와
2008년 오염 분유 폐기않고 또 사용…당국 관리소홀 지적도
중국에 멜라민 유제품 공포가 다시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곳곳에서 멜라민 오염 유제품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중국 정부가 1일부터 열흘 동안 특별단속에 나섰다. 멜라민이 함유된 유제품을 제조·판매한 상하이의 판다유업이 지난 12월말 폐쇄 처분을 받고 이 회사 직원 3명이 체포된 데 이어 랴오닝과 허베이, 산둥성에서 제조된 아이스크림과 음료에서도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멜라민이 검출됐다. 5.25t의 멜라민 오염 분유를 광시성의 유제품 기업에 판매한 산시유업 직원 3명도 체포됐다.

2008년 전세계를 뒤흔든 멜라민 파동 당시 적발됐던 오염된 원료가 폐기되지 않은 채 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신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당시 30만명의 어린이가 멜라민 분유 때문에 신장결석 등의 질병을 앓고 6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중국 당국은 문제가 된 수백만t의 멜라민 오염 분유가 폐기됐는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기업들은 멜라민 오염 분유를 폐기하지 않고 쌓아뒀다가 파문이 가라앉고 지난해 유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다시 사용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유제품 생산은 전년 대비 32%나 증가했다.

왕딩멘 광둥유제품기업협회 전 회장은 2일 <차이나데일리>에 “2008년 멜라민 파동에 연루된 기업들은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폐기처분했다고 밝힌 곳은 없다”며 당국의 관리 소홀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식품안전위원회의 천쥔스 연구원도 멜라민 오염 유제품이 현재 시장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유통되고 있는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시 식품안전국은 판다유업의 멜라민 유제품 문제를 1년 전에 파악하고도 이를 은폐했다가 뒤늦게 발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식품안전 개선 약속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수입 분유나 외국계 기업의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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