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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고위공무원 ‘섹스일기’ 파문

등록 2010-03-04 17:49

직장내 성관계·뇌물 정황 기록
섹스와 뇌물, 거나한 접대로 가득한 관리의 일기가 중국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중국 남서부 광시좡족자치구 라이빈시의 전 담배전매국장 한펑의 ‘섹스 일기’가 인터넷에 유출된 것은 지난달 27일, 여성 부하 직원 5명과의 성관계가 노골적으로 상세하게 묘사된 일기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그는 2007~2008년 동안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같은 직장내 여성 5명과 언제 어디서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자세히 묘사했다. 2007년의 마지막 일기는 “좋은 한해였다. 업무도 순조로웠고 수입도 20만위안을 올렸다. 특히 여자운이 좋았다.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있으니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했다.

일기에는 그가 거의 매일 경찰, 지방정부 관리, 담배회사 간부 등과 만나 함께 술을 마시고 접대를 받고 뇌물을 받은 정황도 자세히 적혀 있다. 그는 사무실과 고급 식당 등에서 1만~5만위안씩 뇌물을 받았다.

중국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기가 공개되면서 인터넷은 떠들썩하다. ‘공직 생활이 바람 피고 술마시고 대접받는 것 밖에 없냐’는 비난이다. 거대한 관료조직의 부정부패 문제는 중국의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핵심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일기가 폭로된 뒤 주인공인 한펑은 면직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시성 정부 관계자는 관영 언론에 “이 일기가 근거없는 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폭로된 일기의 앞부분에는 “우연히 아내가 2년 전 상사와 수없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것을 발견하고” 복수를 위해 일기를 폭로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조사를 받고 있는 한 전 국장은 “일기 공개로 프라이버시가 침해됐다”며 유출자를 찾아내 처벌해줄 것을 공안 당국에 요구했으며, “유출된 일기의 일부 내용이 악의적으로 고쳐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경화시보>는 전했다. 네티즌들이 일기에 거론된 라이빈시 연초전매국 여직원들의 사진을 찾아내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인권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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