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여행객 늘자 정부가 위험요소·분쟁예방 조언
중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성형수술 붐이 확산되자 중국 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국 성형외과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므로 광고만 맹목적으로 믿지 말고, 믿을 만한 통로를 통해 정식 성형외과를 선택하고, 수술 전에 반드시 병원 쪽과 계약을 맺어 수술 항목과 비용,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을 자세히 확인해 분쟁이 발생하지 않게 하라.” 주한 중국대사관은 최근 누리집 등을 통해 중국인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리고 있다고 반관영 <중국신문사>가 9일 보도했다.
이처럼 외교 당국이 나서서 챙겨야 할 정도로 중국에선 한국행 성형수술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2월 춘절(춘제·설) 연휴의 대표적 송년 특집프로그램 춘제완후이에서도 ‘한국행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토막극이 등장했다. 한국에 성형수술을 받으러 갔다 너무 예뻐져 돌아온 부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편의 이야기다.
지난해 말에는 여가수 왕룽이 서울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돌아오다, 여권사진과 성형수술 뒤 얼굴이 너무 달라져 공항에서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논란이 일자 왕룽은 블로그에 글을 올려 “더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한류팬을 중심으로 한류 스타를 닮은 외모로 변신하기 위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저우리리(38)는 최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인터넷에서 한국 연예인의 성형 전후 사진을 본 뒤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수술비가 20만위안으로 중국 수술비보다 2배 비싸지만 내가 원했기 때문에 기꺼이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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