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구조대 북적
사망·실종자 1000명 육박
사망·실종자 1000명 육박
15일 오후 2시(현지시각). 베이징에서 2시간 반 만에 도착한 칭하이성 시닝공항 안은 군인과 소방대원, 구조견을 동반한 구조대원들로 가득하다. 14일 아침 칭하이성 남부 위수티베트족(짱족)자치주 위수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 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해 산둥성, 산시성 등 전국에서 몰려든 구조대들이다.
2년 전 9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촨성 대지진의 기억을 갖고 있는 중국은 이번 칭하이 강진이 발생하자마자 신속하게 움직였다. 후이량위 부총리가 당일 밤 현장에 도착했고, 전국에서 5000여명의 군인, 소방대원, 구조대원이 잇따라 출발했다. 일본 등이 구조대 지원 뜻을 밝혔지만 중국은 지금 단계에선 필요 없다고 정중히 거절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오후 지진이 일어난 위수에 도착해 구조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하지만 위수로 가는 길은 험하다. 공항의 한 관리는 “시닝에서 위수로 연결되는 비행기는 긴급 구호물품을 실은 비행기 이외엔 운항이 일시 중지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위수공항에 비상발전기가 가동돼 겨우 이날 오후 구호품을 실은 비행기 6대가 처음 착륙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 순간에도 사망·실종자는 10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이번 강진으로 617명이 숨지고 313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 9110명 중 970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유실된 길을 뚫고 평소에도 자동차로 12시간 걸리는 위수현까지 860㎞ 길 위로, 구급차와 군대,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의 거대한 행렬이 이동중이다.
시닝(칭하이성)/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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