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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쓰촨 학습효과’ 구조작업 신속진행

등록 2010-04-18 18:44수정 2010-04-19 11:04

칭하이 지진피해 현장
전기·통신 복구…구호물품 속속 도착
이재민촌 영하 추위속 ‘천막 약탈’도
웅성대던 주민들의 발걸음이 갑자기 바빠졌다. 위수티베트자치주 중심도시 제구진에 전국에서 속속 구호물자가 도착해 배분되며 천막과 이불, 식량과 물 등 생필품을 받으러 달려가는 사람들이다.

긴 줄을 늘어서 몇시간씩 기다려야 하기는 하지만, 식량과 물 등은 비교적 충분하게 배분되고 있다. 주민들은 라면 2~3박스씩과 비스킷 등을 받아 돌아섰다. 전기와 통신도 모두 복구돼 가로등에도 모두 불이 켜졌다. 대규모 병력이 배치돼 치안도 비교적 안정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체육공원 공터에 거대한 진료소를 마련해 끊임없이 밀려드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18일 두다리가 골절된 환자 수술을 막 마치고 나온 칭하이인민의원 뇌외과 과장 장창은 “지진이 일어난 당일 32명의 의료진을 이끌고 재해현장에 도착한 뒤 지금까지 3000명 넘게 치료했다”며 “중앙 정부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중상자를 대도시로 이송할 헬기와 의료장비, 약품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염병 발생 경고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작업도 본격화됐다. 위생국과 식품약품의약국 등 직원 등으로 구성된 방역단이 17일부터 몇명씩 조를 짜 마을 전체를 돌며 집터에 깔려 죽은 채 방치돼 있던 가축들의 시체를 치우고 소독을 하는 등 방역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지진 대응은 2년 전 쓰촨대지진 당시보다 훨씬 신속하고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쓰촨대지진 당시 지각 대응으로 비난을 받았던 인민해방군은 지진 발생 뒤 12시간 안에 6400명이 넘는 병력을 위수에 파견했고, 위수현 무경은 지진 이후 10분 만에 베이징에 보고하고 구조작업에 나섰다. 쓰촨대지진의 ‘학습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천막 배급만큼은 약탈에 가까운 아수라장이 벌어지고 있다. 가구당 하나씩 나눠주게 돼 있지만, 천막을 여러개 강탈하듯 가져가 이를 비싼 값에 파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새벽 돌아본 몇몇 이재민촌에선 계속 영하의 추위 속에 이불 몇개에 의지해 밤을 지새고 있는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만났다. 지진으로 10식구 중 4명이 숨졌고 2명은 며칠 째 추위 속에 잠을 잔 뒤 병이 났다는 한 소녀는 “받으러가면 사람들이 강탈하듯 앞다퉈 빼앗아갔기 때문에 받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퇴직한 공무원이라는 한 주민은 “정부가 천막을 나눠준다는 소식이 들리면 장정들이 몰려들어 10개씩 천막을 강탈해가 500~1500위안씩 받고 팔고 있다”고 말했다.

위수(칭하이)/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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