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장보다 안정 성장 유지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중국 경제가 예상된 궤도를 따라 순항하고 있다”며 기존의 긴축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28~29일 리커창, 왕치산 부총리 등과 경제 전문가, 기업가 등이 참가한 심포지엄에서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은 매우 복잡하다”며 “경제정책을 좀 더 목표지향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또 “정책 당국은 경제를 구조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동시에 안정적이면서도 적당히 빠른 수준의 경제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강조했다.
최근 전세계 주식시장이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은 중국 정부가 올해 지나치게 높은 성장률보다는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려 한다는 긴축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장리췬 연구원은 <신화통신>에 “중국 정부가 올해는 성장률 높이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핵심”이라며 “올해 적절한 성장률은 9~10% 사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우선적 목표는 부동산 거품 부작용 해결과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불안 해소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원 총리의 발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과열 억제책과 함께 수출기업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등 경제성장률을 다소 둔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 11.9%는 부양책에 의존한 것으로, 지속불가능한 수치이며, 올해 9%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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