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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보란듯이 군사훈련 공개…“한·미에 경고”

등록 2010-07-07 22:46수정 2010-10-27 17:36

언론, 미사일 발사 장면 등 대대적 보도
한·미 훈련 겨냥…중·미 해상긴장 고조
한미 서해 연합훈련을 앞두고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달초 실시한 동중국해 군사훈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등을 관영언론을 통해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관영 <신화통신><해방일보>는 7일 훈련 모습을 담은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7월 초 인민해방군 동해함대가 함정 수십척과 전투기 10여대로 대형 해·공군 편대를 짜 동중국해의 모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실시했으며, 미사일을 발사해 가상적함 타격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사과학학회 뤄위안 소장이 5일 홍콩 <봉황위성텔레비전>에 출연해 “미국이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서해에 파견해 한국과 합동훈련을 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의 훈련용 과녁이 될 수 있다” 고 발언한 데 이어, 군사훈련 장면을 공개한 것은 한미 서해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해함대는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동중국해 해상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했으며, 이 지점은 태안반도 서쪽 해상에서 남쪽으로 700∼800㎞ 떨어져 있다.

중국의 군사훈련 장면 공개에 대해 홍콩 <명보>는 “과거의 조용한 외교와 달리 중국이 영해주권 수호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이라고 보도했고, <싱다오일보>는 “중국 관영매체들이 떠들썩하게 미사일 발사장면을 공개한 것은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시위 성격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중국에선 미국과 함께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한국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거세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7일 ‘한국이 서해 군사훈련을 이용해 함부로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는 기사를 1면에 싣고 한국의 태도를 비난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한 관련 논의가 끝난 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센터 스위안화 주임은 <환구시보>에 “중국이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지지하지 않으면 미국 항공모함이 한미 군사훈련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암시함으로써 중국에 압박을 가하려는 것”이라며 “매우 비우호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동아시아·태평양에 대한 해상 주도권과 중국의 새로운 해군력 부상 사이의 긴장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미군이 오하이오급 대형 핵잠수함 3척을 이례적으로 부산과 필리핀 수빅만 등 아시아 항구에 동시 출현시킨 데 이어, 중국은 향상된 작전능력을 과시했다. 중국이 지난 5월 ‘남중국해가 중국의 주권·영토보전과 관련된 핵심 이해지역’이라고 미국에 통보한 것은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력을 감시하는 활동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 분석했다. 중국 국방부 관계자는 6일 자국 군함 2척이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 공해를 항해하는 것이 목격됐다는 일본 방위성 발표와 관련해 “이는 국제법에 맞는 정상적인 항해 활동”이라고 밝혀 일본의 ‘감시 활동’에 불만을 표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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