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GDP 3분기엔 9.6%로 둔화
인플레 우려는 여전
인플레 우려는 여전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내려왔다. 최근 금리인상 카드로 과열을 식히고 숨고르기에 나선 중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9.6% 상승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1분기 11.9%, 2분기 10.3%에 비해 완만하게 둔화함으로써, 과열 우려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보여줬다.
생산과 투자, 수출 지표 등도 증가율이 서서히 둔화하면서 연착륙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3분기 산업생산은 13.5%를 기록해 1분기 19.6%, 2분기 15.9%보다 낮다. 고정자산투자는 1~3분기 평균 24.0% 증가해 1~8월의 24.8%보다 0.8%포인트 둔화했다. 1~3분기 수출은 1조1346억달러로 34% 증가했고, 수입액은 1조140억달러로 42.4% 늘어나 무역흑자가 작년보다 149억달러 줄었다.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국내총생산 성장률 둔화에 대해 “거시경제 흐름상 예상됐던 일”이라며 “3분기 경제운용은 전체적으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6% 올라 2008년 10월의 4%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작년보다 8%나 뛴 식료품 가격이 주요 원인이다. 1~9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당국의 목표치 3%를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8일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차단에 나선 중국 당국이 앞으로 물가와 부동산 가격 등의 추이를 보면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9월 중국 70대 도시의 집값이 전달 대비 0.5% 오르는 등 정부의 잇단 과열억제 정책에도 꺾이지 않는 부동산 가격 고공행진이 최대 변수다.
1~3분기 소매판매가 18.3% 급증해 산업생산 증가율을 초과한 것은 중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내수중심 성장이 진행중임을 보여줬다. 1~3분기 도시주민 가처분소득도 1만4334위안(244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5% 늘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12·5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분배와 내수 위주의 새로운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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