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부총리 긴급 제안으로
미 국무, 귀국전 칭다오 들러
미 국무, 귀국전 칭다오 들러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뒤 귀국길에 24일 중국 칭다오 공항에 들러 왕치산 중국 부총리와 2시간 동안 오찬 회담을 했다. “두 사람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를 논의했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양국 정부 모두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계 양대 강국(G2)의 경제사령탑인 두 사람은 이번 공항회담을 통해 G20 정상회의와 미국 중간선거 등을 앞두고 ‘환율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타협책을 모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신화통신>에 “위안화 환율문제가 현재 중-미 관계의 최대 장애”라면서 “양국이 이번에 실질적인 문제를 거론했을 것이고 양국 모두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도록 노력중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왕 부총리가 가이트너 장관에게 긴급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재무장관 회담 도중 중-미 양국 간에 고위급 회담이 더 필요하다는 결정에 따라 왕 부총리가 가이트너 장관을 초대했다는 것이다.
앞서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으로 향하기 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신축적인 환율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중국에도 현명하다고 본다”며 “아직은 미흡하지만 중국이 지금처럼 계속 위안화 평가절상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칭다오 공항 회담을 마친 뒤 가이트너 장관은 곧바로 미국으로 떠났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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