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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캐머런, 중국서 인권을 말하다

등록 2010-11-11 09:03

베이징대 강연서 정치적 개방·언론자유 강조
류샤오보 문제 원자바오 총리와 대화서 언급
“중국의 경제적 자유가 향상된 것이 중국과 전세계에 큰 혜택이 됐다. 적절한 시기에 중국의 정치적 개방이 확대되길 희망한다. 경제와 정치적 진보가 함께 이뤄져야 번영과 안정을 위한 최선의 보증이 되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베이징대학,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중국 대학생들을 향해 정치적 개방과 법치, 언론의 자유를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이 좀더 융통성 있는 위안화 환율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세계경제의 균형을 위해 중국이 다른 G20(주요 20개국) 국가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4명의 장관, 약 50명의 재계 지도자들과 함께 9~10일 중국을 방문한 캐머런 총리는 방문 내내 ‘경제 외교’와 ‘인권 쓴소리’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잡으려 애썼다.

9일 밤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된 공식 환영만찬에서는 캐머런 총리가 원자바오 총리에게 개인적으로 직접 중국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고 영국 총리실은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 언론에 “우리가 강의하거나 훈계하면 안 되겠지만, 이 문제(인권)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우리의 권리”라고 말했다. 중국 인권문제의 초점으로 떠오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수감 문제도 캐머런 총리가 원 총리와의 개인적 대화에서 직접 언급했지만, 어느 정도 수위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비비시>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방중 전부터 중국 지도자들에게 류샤오보 등 중국 인권문제를 분명하게 얘기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를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인권문제에 ‘입조심’을 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일 후진타오 주석과의 면담에서 류샤오보와 중국 인권에 침묵을 지켰다가 호된 비난에 휩싸였다.

캐머런 총리는 베이징대 연설에서 인권을 얘기하는 것이 ‘도덕적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공개행사인 점을 고려해 류샤오보 등 구체적 이슈도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을 방문한 역대 총리 중 가장 분명하게 인권문제를 역설했다는 <가디언>의 평가도 있지만 원칙론에 그쳤다는 엇갈리는 평도 나온다.

10일 오전 후 주석과의 회견에서 캐머런 총리는 “영국-중국 관계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며 “이번 방문으로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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