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수 곧 앞지를 것…전투기·고속열차 약진
중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일취월장해 미국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지난주 유네스코가 발간한 ‘2010년 과학보고’를 보면, 지난 10년간 중국이 배출한 과학·공학 분야 박사 인원수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미국-유럽연합-일본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첨단과학기술 분야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홍콩 <명보>가 19일 보도했다.
2007년 중국의 과학자 총수는 142만3400명으로, 현재 미국, 중국, 유럽연합의 과학자가 각각 전세계의 약 20% 정도씩을 차지하고, 일본은 10%, 러시아는 7% 정도다. 유네스코 보고서 작성자 중 한명인 뤽 소에트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교수는 <신화통신>에 “중국 과학자와 엔지니어 수가 1~2년 안에 미국을 앞질러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투기나 고속열차 등 첨단제품 분야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약진하고 있다. 중국의 고속철도 기업들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에서 고속철도 선진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은 얼마 전까지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이나 독일의 지멘스, 프랑스의 알스톰 등 선진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배우는 후발주자였지만, 중국이 국가적으로 집중투자한 결과 이제는 선진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춘 경쟁자로 떠올랐다.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21일까지 개최되는 ‘주하이 국제 에어쇼’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이 합작 개발한 경량급 전투기인 ‘JF-17’이 개발도상국의 구매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9일 전했다. 이집트, 가나,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등 개발도상국가들이 이 전투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JF-17은 최고속도 마하 1.6에 최대 작전반경이 2037㎞에 달하면서도 대당 1500만달러로 미국, 유럽산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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