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북과 잇단 접촉
긴장완화 주도적 외교
긴장완화 주도적 외교
중국이 한반도 위기 해소를 위한 발빠른 외교·중재 노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중국은 27일 외교 사령탑인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한국에 파견하고, 28일 다음달 초 베이징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의를 열 것을 제안한 데 이어, 28일 오후 한국에서 귀국한 다이 국무위원이 곧바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한반도 긴장완화와 대화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밝히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30일에는 베이징을 방문하는 북한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이번 사태를 논의한다.
지난 주말을 계기로 눈에 띄게 빨라진 중국의 외교 흐름은 중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국제적 압력에 대한 응답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한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의에 동의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중대 발표’라고 강조하며 이를 발표한 것은, 중국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계산이며 북한이 과격한 반응을 하는 것을 협상을 통해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홍콩 <명보>는 분석했다. 또한 천안함 사건 때와 대조적으로 신속하게 고위관리를 한국에 파견한 것은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한-미-일’ 대 ‘북-중’ 대립구도가 강화되는 것을 막는 예방조처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것은 전략적 손실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장주롄 상하이동아연구소 주임은 29일 <동방조보>에 “중국이 북한에 공개적으로 군사·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압력을 가하면) 북한이 잠시 물러서게 할 수는 있지만, 북한은 중국을 증오하게 되고 미국만 이익을 보게 하는 조처로 이후에는 중국이 계속 서방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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