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영원한 형제”
인도보다 많은 투자계약 맺어
인도보다 많은 투자계약 맺어
“중국과 파키스탄은 영원한 형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9일 파키스탄 의회 연설에서, “중국은 어려운 시기에도 파키스탄을 도울 것”이라며 양국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600여명의 파키스탄 의원들은 원 총리의 연설 동안 30번이 넘는 열렬한 박수로 환호했다고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사흘간의 파키스탄 방문을 마무리한 이날 의회 연설에서 원 총리는 파키스탄이 “국제적인 테러와의 전쟁의 최전선에 서 큰 희생과 공헌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슬람 세력을 막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5년 만인 원 총리의 이번 파키스탄 방문 동안, 양국은 경제·무역 분야에서 최소 250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었다. 이는 파키스탄에 도착하기 전 인도 방문에서 160억달러 규모의 경제 계약에 서명한 것을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중국은 올해 대규모 홍수 피해를 본 파키스탄에 별도로 1000만달러의 구호자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방문은 경제적인 관계 강화를 넘어 전략적인 신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이 진정한 우방이며,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기 위해 인도와 관계를 강화한다면 중국은 이에 맞서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략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이웃 강대국 인도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원 총리는 15~17일 인도 방문에서 양국 경제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 위협론’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인도 전문가들은 ‘무역관계 확대가 지정학적 경쟁관계를 해소할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는 회의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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