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외국 추가 쿼터도 없애
희토류 부족 현상 심화 우려
희토류 부족 현상 심화 우려
중국이 내년 희토류 수출쿼터를 대폭 줄이고, 희토류 전문 관리 부처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주요 자원인 희토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의 내년 상반기 수출 쿼터를 1만4446t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4% 줄인다고 28일 발표했다. 외국기업들에 대한 추가 수출쿼터는 내년부터 사라진다. 올해 상반기 수출쿼터 1만6304t에 외국기업 수출쿼터 5978t이 추가로 할당됐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수출쿼터는 올해에 비해 35%나 줄어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상무부는 아직 내년 전체 수출쿼터는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아울러 희토류 관리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정부 부처와 산업협회를 설립할 것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정부와 업계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2011년에 전문적으로 희토류를 관리하는 정부 부처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단일한 부처를 수립해 희토산업 계획을 총괄하고 기업에 대한 감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상무부 등 6개 부처가 희토류 정책을 관할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5월에는 희토류산업협회가 출범해 외국 바이어들과의 수출가격 협상에서 중국의 목소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첨단 전기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로 중국이 전세계 수요의 97%를 공급해 왔다. 중국은 국내 수요 증가, 자원과 환경 문제를 들어 더 국제시장의 요구대로 헐값에 희토류를 대량공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이 내년 수출쿼터를 줄였다는 소식에 대해, 미국 통상대표부(USTR) 대변인은 28일 “우리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쪽에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고, 관련 당사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감축 결정으로 내년 일본과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들의 희토류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희토류 수요는 현재 한해 12만t에서 2015년 25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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