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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2009년 주한 중국대사 “북한 화폐개혁은 경솔”

등록 2011-01-05 10:08수정 2011-01-05 10:39

위키리크스 외교 전문 공개서 드러나…“중국 개혁 따랐어야”
북한이 2009년 11월 말 화폐개혁을 단행했을 당시 청융화 주한 중국대사는 이를 ‘경솔한 조처’로 평가하면서, 이미 발달한 시장을 탄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위키리크스가 확보한 미국 외교전문에 나타났다.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가 입수해 최근 공개한 2009년 12월24일자 주한 미국대사관발 전문을 보면, 2009년 12월21일 청융화 당시 주한 중국 대사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의 만찬에서 북한의 화폐개혁을 ‘경솔한 시도’(ill-advised attempt)로 평가했다. 청 대사는 “사람들이 돈을 얻었을 때 ‘지니’(램프에서 나와 소원을 들어주는 정령)를 병에 다시 넣기는 매우 어렵다”며 “중국인들이 집과 차를 샀는데, 정부가 자산소유를 불허했던 시절로 시계를 되돌리려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중국의 개혁노선을 따랐으면 지금 더 잘살게 됐을 것”이라며 “북한에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천하이 주한 중국대사관 정무 참사관은 북한의 폐쇄성이 한국(남북한 통칭)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나라가 명나라를 대체한 지 100년이 지난 시점까지 한국은 명나라 왕실에 조공을 보내고, 명나라의 풍습과 전통을 고수했다”며 “작은 나라인 한국은 ‘변화에 굴복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공포 때문에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때 움츠러든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당국자 중 누구보다도 서방 경제에 많이 노출된 강석주 부총리조차 무역적자의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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