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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유럽 퍼주기’ 속내는 ‘실리’

등록 2011-01-07 20:55수정 2011-01-07 21:47

리커창, 스페인·독일에 투자약속
수출시장 안정화·영향력 확대 풀이
유럽을 순방중인 리커창 중국 부총리가 국채 매입과 시장개방, 기업간 계약 등 카드를 활용해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을 방문한 리커창 부총리는 6일 저녁 독일·중국 기업인들과 함께한 만찬에서 “중국은 시장을 더 개방하겠다”며 2010년 중국 성장률이 약 10%를 기록했고 소매판매도 전해에 비해 18.5% 늘었다며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리 부총리는 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했으며, 이번 방문 기간에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와 폴크스바겐은 중국 기업들과 50억달러 이상의 투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총리는 독일에 앞서 4일부터 스페인을 방문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의 국채 60억유로(78억달러)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중국은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국가들을 상대로 ‘돈의 외교’를 계속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전통 우방이었던 유럽국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시장을 지키고 유럽에 거액을 투자한 중국의 투자 손실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비엔피(BNP) 파리바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켄 워트렛은 “수출 중심 경제인 중국에게 핵심 시장인 유럽의 금융·경제 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이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시장은 중국 전체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투자자들이 유럽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2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를 앞장서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이들 국가의 디폴트를 막고 이후 높은 수익률을 올릴 기회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남미에 정치·경제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가진 스페인을 이용해 남미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리커창 부총리 방문기간에 중국과 스페인 기업들은 75억달러에 해당하는 16개 경제협력 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최대는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이 스페인 최대 에너지기업 렙솔의 브라질 자회사 지분 40%를 인수하는 71억달러짜리 계약이다. 스페인을 활용한 남미 자원 확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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