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공동성명 ‘한반도’ 언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오전(현지시각, 한국시각 20일 새벽)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대화가 긴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해 우려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양국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남북관계의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긴요한 조처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런 맥락에서 양국은 북한이 주장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이와 함께 “양쪽은 9·19 공동성명과 국제적 의무·약속에 위배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며 “양국은 이 문제를 비롯해 관련 이슈들을 다룰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성명에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우려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은 중국의 미묘한 입장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두 정상이 예상보다 훨씬 깊이있게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견은 남았지만 절충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움직임이 재개될 수 있는 기초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나는 북한의 핵,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갈수록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당사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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