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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곡물값 폭등에 중국 가뭄 ‘설상가상’

등록 2011-02-10 19:31

중동부 밀 경작지 42% 피해…이집트 등 수입국에 영향줄듯
세계 최대 밀 소비국인 중국의 극심한 가뭄이 국제 식량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음울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중국 밀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중동부 8개 성 지역에서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전체 밀 경작 면적의 42.4%인 1억1595만무(773만㏊)가 피해를 입었다고 한창푸 중국 농업부장이 9일 농업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한 부장은 밀 곡창지대의 가뭄이 봄까지 이어질 조짐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대표적 밀 산지인 산둥성은 200년의 가뭄 사태를 겪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 겨울밀은 6월이 수확기여서 봄철의 기온과 강우량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진다. 이번 가뭄이 봄까지 계속된다면 이미 식량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가 설상가상 ‘중국발 식량 파동’을 피하긴 힘들 전망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8일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 화북 밀 수확지역의 강수량이 지난해 10월 이후 예년 평균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며, 밀을 거의 자급해온 중국이 가뭄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밀을 대량으로 사들이게 되면 전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할 수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전세계 밀 소비량의 약 17%를 차지한다.

중국 국내에서도 식량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과 사회적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9일 문을 연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밀 가격은 t당 3051위안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1월 중국 소비자물자기수(CPI) 상승률은 사상 최고치인 5.5~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은 이집트를 비롯한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반정부 시위와 정치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이며, 4000만명의 이집트인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이 먹고살기가 점점 힘겨워지는 것이다. 이집트를 비롯해 북아프리카·중동 정부들은 시위 물결 속에서 사회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밀을 비롯한 곡물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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