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현역 소장 뤄셴저(51·사진)
육군소장 30대 여성에 포섭돼 7년간 정보 넘겨
미 연방수사국이 포착해 동반 여행사진 등 건네
미 연방수사국이 포착해 동반 여행사진 등 건네
군사기밀, 미녀 스파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등장하는 고위급 간첩 스캔들이 대만을 뒤흔들고 있다.
대만군의 현역 소장인 뤄셴저(51·사진) 육군사령부 통신전자정보처장이 중국에 포섭돼 2004년 이래 최소 7년 동안 중국을 위한 간첩 활동을 해오다 구속됐다고 대만 국방부가 9일 발표하면서, 대만에선 1960년대 이래 ‘반세기 만의 최고위 간첩 스캔들’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
3대째 군인 가족 출신인 뤄셴저 소장은 2002~2005년 타이에서 무관으로 근무하던 중 중국이 파견한 미모의 30대 여성 간첩에게 포섭돼 극비 정보들을 넘겼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30대 초반에 “키가 크고, 아름답고, 세련된” 이 여성은 오스트레일리아 여권을 가지고 무역업자로 가장했으며, 기혼인 뤄 소장은 이 여성과 사랑에 빠져 2004년부터 정보를 중국 쪽에 넘기기 시작했다고 대만 수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뤄 소장은 2005년 대만으로 돌아온 뒤에도 이 여성과 함께 미국 여행을 하는 등 계속 관계를 유지하며 기밀정보를 넘겼다.
대만 국방부의 왕밍워 총정치작전국장 대행은 뤄 소장이 중국의 미인계에 넘어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섹스 유혹과 금전 유혹 부분이 우리가 중점 수사하는 대상”이라고 10일 말했다. 뤄 소장은 이 여성 스파이를 통해 주방콕 중국대사관 1등 비서로 위장한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연락부 소속 린이순 소장을 알게 됐고, 비밀리에 린 소장과 접선해 정보를 넘겼다. 뤄 소장은 정보를 넘겨줄 때마다 중국 쪽으로부터 10만~20만달러씩을 받았다고 수사 소식통들은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대만군의 정보통신 분야 책임자인 뤄 소장의 수상한 행적을 포착했고, 뤄 소장이 만나는 이 여성이 중국 간첩이라고 판단해 미국에서 뤄와 여성이 만나는 장면을 촬영해 대만 당국에 알렸다. 대만 당국은 이를 기초로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뤄 소장을 체포했다.
뤄 소장이 넘긴 정보 중에는 미국-대만간 군사 전자정보통신망 프로젝트, 대만 육해공 정보통신망, 군사 광섬유케이블망 등 미국도 관련된 기밀정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대만에선 마잉주 총통의 친중국적 양안정책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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