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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우리 아버지가 공안국장” “친척이 부국장”…중국 권력층 자녀들 ‘오만방자’

등록 2011-02-14 19:22수정 2011-02-15 08:31

소녀·공항 보안요원 폭행
술에 취한 경찰이 도망치는 소녀를 붙잡아 마구 때린다. 소녀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됐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지만 경찰은 “우리 아버지가 공안국장 스잔리다. 신고해도 아무도 상관 못한다”고 고함을 질러댄다. 이어 이 소녀를 강제로 차에 태워 몇시간 동안 끌고 다니기도 했다.

지난 7일 허난성 이촨현에서 현직 교통경찰 스젠이 쫓아다니던 소녀를 구타하는 모습을 행인이 찍은 동영상이 11일 중국 인터넷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조사 결과 스젠은 유부남으로, 2년 동안 피해 여성을 쫓아다녔고 그동안 여러차례 술을 마시고 이 여성과 그 가족들을 괴롭혀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국일보> 등이 보도했다.

스젠의 아버지는 공안국장은 아니지만 현지 공안국 치안대장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공안과 관련된 사건들이 잇따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광둥성 선전공항에서 지난 12일 오후 한 승객이 공항 보안요원을 구타한 뒤 “우리 친척이 베이징 공안부국장”이라며 큰소리치는 동영상이 주말 동안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베이징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이 승객은 탑승구가 바뀌자 보안요원에게 자신의 짐을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보안요원이 거절하자 뺨을 때리며 옷을 붙잡고 폭행을 시작했고, “베이징시 공안부국장인 우리 친척에게 전화해 여기 공안국장에게 연락하게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지난해 말 경찰 간부의 아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고도 큰소리를 쳤던 이른바 ‘우리 아버지는 리강’ 사건에 빗대 ‘선전공항판 리강 사건’으로 부르고 있다. 동영상 속 남성이 실제로 공안국 관리의 친척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영상은 현재 검열로 삭제된 상태다.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14일 <명보>에 “권력자에 의지하면 눈에 뵈는 게 없는 중국 사회의 조류를 반영한 사건들”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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