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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아이폰 공장 노동자들 ‘유독물질’ 중독

등록 2011-02-23 19:30수정 2011-02-23 20:10

세계 2·3위 경제대국의 그늘
애플, 쑤저우서 137명 발병 인정
액정세정제 노말헥산 사용 때문

중국 남부 쑤저우에 있는 대만 전자기업 윈텍 공장에선 애플 아이폰용 터치스크린을 만들어온 노동자들이 2009년 말부터 손과 발이 붓거나 마비, 피로, 어지럼 증세를 집단으로 호소하기 시작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계단을 오르거나 단추를 채우기도 힘들어했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손에서 계속 땀이 난다는 호소가 잇따랐다.

아이폰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주문이 밀려들자 윈텍은 2008년 5월부터 터치스크린을 깨끗하게 닦는 데 쓰던 알코올을 노말헥산(n-Hexane)으로 바꿨다. 알코올보다 증발 속도가 훨씬 빠른 노말헥산을 쓰면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애플은 공급사인 윈텍의 노동자 137명이 노말헥산 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지난주 보고서에서 공식 인정했다.

윈텍 노동자 5명은 22일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노동자들은 “노말헥산을 사용한 뒤 애플과 윈텍의 이윤은 매달 수천만위안씩 높아졌지만, 이는 노동자들의 삶과 건강을 대가로 한 것”이라며 “노말헥산은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말했다.

피해 노동자 중 100명은 ‘앞으로의 질병에 애플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서류에 서명한 뒤 배상금을 받고 회사를 떠났지만, 37명은 회사가 앞으로의 치료비를 책임져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윈텍 대변인은 중독된 노동자들이 모두 치료를 받았고, 건강 문제가 발견된 뒤에는 노말헥산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minggu@hani.co.kr

일 ‘과로자살’ 청년 유족들 18억원 손배소


월 200시간 초과 근로가 원인
‘감독책임’ 국가 상대로도 소송

일본에서 과로가 원인이 된 정신장애로 자살한 청년의 유족이 국가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 관심을 끌고 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된 신흥플란테크란 회사에 지난 2007년4월 입사한 이 청년(당시 24살)은 이듬해 11월 정신장애를 일으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배경에는 과도한 초과근로가 있었다. 이 청년은 2008년1월부터 8월 사이 월평균 123시간의 초과근로를 했으며, 7월에는 무려 200시간 넘게 초과근로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 쪽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를 보충하지 않고 작업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회사와 노동조합은 월 150시간까지, 납기가 임박한 경우에는 최대 월 200시간까지 초과근로를 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고 있었다.

청년의 유족은 “이런 노사협약은 노동관계법령에 위반된다”며 회사의 책임을 묻는 한편, 이 협정을 수리한 근로감독기관에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 유족은 22일 1억3000만엔(약 18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도쿄지방법원에 접수시켰다. <마이니치신문>은 “민간인이 과로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국가의 감독책임을 묻는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청년의 사망과 관련해 국가는 지난해 9월 산업재해임을 인정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람 가운데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63명으로, 이 가운데 29명은 시간 외 근로가 월 100시간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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