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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방사능 공포 퍼뜨렸다고…처벌 나선 중국

등록 2011-03-23 21:01수정 2011-03-24 10:03

“소금 사라” 글올린 누리꾼 체포
“정부 불신 높아 사재기” 분석도
일본 원전발 방사능 공포로 ‘소금 사재기’ 열풍에 휩싸였던 중국에서 당국이 방사능 오염 소문을 확산시킨 혐의로 네티즌들을 체포하며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공안은 방사능 오염 소문을 확산시킨 컴퓨터 회사 직원인 천아무개(31)를 21일 체포해 구류 10일과 벌금 500위안의 처벌을 명령했다고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그는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중국 동부 산둥성의 바닷물을 오염시켰다며, ‘방사능 위험을 친지들에게 알리고 소금을 사두고 한해 동안 해산물을 먹지 말라’는 글을 15일 인터넷에 올려 ‘소금 사재기’를 촉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상하이 경찰도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로 상하이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글을 올린 혐의로 네티즌 2명을 체포했다고 <신민만보>가 22일 전했다.

이런 소문이 지난 16일 밤부터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국에선 지난 17일 하루 동안 약 37만t, 18일 22만t, 19일 8만2000t 의 소금이 팔렸으며, 이는 평상시 하루 평균 1만5400t의 판매량보다 훨씬 많은 비정상 현상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소비자들은 방사능이 바닷물을 오염시키기 전에 소금을 사야 한다거나 소금 속의 요오드가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갑상선암 등을 막아줄 것이라는 풍문을 믿고 대량의 소금을 비싼 값에 사들였다. 이제는 소금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과 판매상들의 실랑이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소금 사재기’는 중국 정부의 핵 위험 관련 발표를 믿지 못하는 근본적 문제 때문인데 네티즌들을 처벌해 입을 막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22일 치우리펑 상하이대 사회학과 교수는 <차이나데일리>에 “정부가 최근 일본 원전 사고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를 공개했다면 그런 공포가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가 원자력 위험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공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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