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건륭제 옥새
옥새·인장 중 최고가…사열도는 348억원
중국 미술품, 세계 경매시장서 33% ‘최대’
중국 미술품, 세계 경매시장서 33% ‘최대’
중국 고예술품들이 국제시장에서 최고가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청나라 4대 황제인 건륭제(1736~1795)의 열병의식을 묘사한 두루마리 그림 <건륭대열도> 4권중 ‘행진’ 부분이 25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2210만유로(약 348억원)에 낙찰됐다고 28일 <명보>가 보도했다. 청 궁중화가 랑스닝이 6년에 걸쳐 완성한 이 그림은 24m 길이의 화폭 안에 9000여명의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넣은 청 궁정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그림을 산 이는 중국 산시성 출신으로 석탄·전력 분야에서 막대한 부를 일군 사업가 자오신(59)인데, 그는 홍콩으로 이주해 명청시대의 국보급 예술품들을 여럿 사들이고 있다. 이번 경매가는 프랑스에서 경매된 아시아 예술품 중 최고가다.
이어 26일에는 툴루즈 경매에서 건륭제가 쓰던 옥새(사진)가 1240만유로(약 195억원)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중국인에게 낙찰됐다. 이 또한 전세계에서 경매된 옥새·인장 가운데 최고가다. 둘레 9.85㎝에 허톈 백옥으로 만들어진 옥새 윗부분에는 용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두 작품 모두 20세기 초 중국이 외세의 침략으로 혼란에 빠졌을 때 자금성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각지의 예술품 경매에선 중국 황실 소장품들이 고가에 팔리고 있는데 대부분 중국인 거부들이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중국 미술품 경매 규모는 31억달러로 전세계의 33%를 차지해 30% 규모의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고 프랑스 미술품 거래 전문기업 아트프라이스의 통계를 인용해 <아에프페>(AF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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