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살아선 집의 노예 죽어선 묘지 노예”

등록 2011-04-03 20:25

중국, 매장 다시 늘면서
아파트값 뺨치는 곳도
“살아서는 집의 노예, 죽어서는 묘지의 노예가 될까 두렵다.”

집값 폭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중국에서 묘지 가격까지 치솟는 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이런 한탄을 하고 있다고 <광저우일보>가 3일 전했다. 5일 청명절을 앞두고 중국 언론에는 ‘집값보다 더 비싼 묘지 가격’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묘지는 20년 동안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광저우 시내의 작은 묘지를 임대하는 비용이 6만~13만위안(약2160만원)으로 올라, 대여섯기의 납골함을 묘지 한곳에 함께 매장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남방도시보>는 보도했다. 시안에서도 저렴한 묘지가 ㎡당 5000~6000위안이고 고급형은 ㎡당 수만~십여만 위안에 이르고 있다. 시안 동부 교외의 한 고급묘지는 한나라 문제의 묘와 가까운 곳에 있어 풍수상 최고의 명당이라며, 타원형 묘역 한곳을 13만8000위안(약2300만원)에 분양하고 있으며, 서양식, 중국식, 별장식 등 다양한 형태의 고급 묘지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중국신문사>가 3일 보도했다. 지린성 창춘에서도 고급 묘지 가격이 28만8000위안으로 45㎡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가격이며, 1년 동안 약 20% 올랐다. 창춘 시정부 당국자는 “묘지 가격은 시장의 수요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며, 화장한 재를 바다에 뿌리는 등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1949년 공산혁명 이후 농경지를 늘리고 미신을 없앤다는 이유로 화장을 권장하면서 매장이 줄었다가 최근 전통 관념이 부활하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매장이 늘고 있다. 중국의 정책에 따라 주요 대도시에서도 묘지용 용지가 매우 적게 허용돼 있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투기에 나선 세력도 많다고 언론들은 보도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