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상회담…리비아 개입 반대성명 등 관심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정식 회원국으로 가세한 제3차 브릭스(BRICS) 정상회담이 14일 중국 하이난섬 싼야에서 열린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이어 최근 남아공이 가입하면서, 브릭스 5개국은 전세계 국토의 30%, 인구의 42%, 국내총생산(GDP)의 18%, 무역액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 등 5개국 정상들은 세계정세와 경제,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회원국들간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브릭스 국가들이 하나같이 서방의 리비아 군사개입에 비판적 태도를 보여온 참이어서, 이번에 공동성명 등을 통한 단일한 반대 목소리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이번 회담 개최를 통해 신흥 경제대국들의 ‘맹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회원국들 사이의 ‘동상이몽’도 뚜렷하다. 브라질은 최근 값싼 중국산 제품이 쏟아져 들어와 자국 제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중국 위안화 저평가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위안화 환율 문제는 이번 회담의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신 중국은 12일 후진타오 주석과 호세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브라질 엠브라에르사가 제조한 항공기 35대를 구입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구매계약을 통해 달래기에 나섰다. 주펑 베이징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브릭스 국가들은 미국의 힘에 맞서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브릭스는 중국과 다른 개발도상국들과의 갈등 완화, 개발도상국들의 단합이라는 중국의 장기 목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