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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명품시장 판도 바꾸는 중국의 힘

등록 2011-04-20 20:25수정 2011-04-21 10:37

한국 성주그룹이 소유한 독일명품 브랜드 엠씨엠(MCM)이 20일 베이징 신광톈디 백화점에 오픈한 직영매장의 모습. 이 백화점에는 프라다 등 전세계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엠씨엠 제공
한국 성주그룹이 소유한 독일명품 브랜드 엠씨엠(MCM)이 20일 베이징 신광톈디 백화점에 오픈한 직영매장의 모습. 이 백화점에는 프라다 등 전세계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엠씨엠 제공
세계 명품 시장의 20% 점유…5년 안 40% 이를 것
영국 버버리, 중국시장 힘입어 1분기 매출 33% 증가
“해외에서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까지 포함하면 전세계 명품 시장의 5분의 1을 중국인이 주도합니다. 5년 안에 전세계 명품 고객의 40% 이상이 중국인이 될 겁니다.”

20일 중국 베이징 중심가의 최고급 백화점인 신광톈디에 독일 명품 브랜드 엠씨엠(MCM)의 첫 베이징 매장을 연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중국 명품 시장이 매년 30~40%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전세계 명품기업들에게 중국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 그룹은 19일 중국 시장에서의 좋은 성적에 힘입어 지난 1~3월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33% 증가한 3억9000만파운드(약 7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버버리 최고경영자 앤젤라 아렌트는 “디자인, 디지털 마케팅 그리고 중국에서의 좋은 성과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버버리는 지난해 7월 중국에 50개 매장을 새로 여는 등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프랑스의 루이뷔통 모엣 헤네시(LVMH)도 올 1분기 판매가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명품 소비 증가세
중국 명품 소비 증가세
미국, 일본, 유럽의 전통적 명품 시장이 금융위기와 지진 피해로 급속히 가라앉고 있지만, 중국 부유층들의 명품 수요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는 2010년 중국 명품시장이 30% 성장했다며 2020년 안에 중국이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런던, 파리 등에서 팔리는 명품의 대부분도 중국 관광객들이 고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명품족의 힘’은 이미 전세계 명품 산업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버버리는 영국 내에서 판매되는 자사 상품의 3분의 1을 중국 여행객들이 산다며, 런던 매장에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을 배치했다.

중국인들이 명품에 열광하는 것은 급격하게 부유층이 늘면서 부를 과시하려는 욕구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19일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에서 영국 애스턴 마틴이 내놓은 대당 4700만위안(약 78억원)짜리 명품 스포츠카 원(One)-77 5대가 모두 판매됐다. 이 차는 주문형으로 전세계에서 77대만 제작된다. 중국 경제잡지인 <후룬보고서>를 보면, 2010년 중국에서 15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개인은 96만명으로 전년보다 9.7% 늘었다. 중국의 명품 고객은 전세대에 걸쳐 있다. 김성주 회장은 “차림새는 허름해 보이지만 이제 막 부를 축적한 중년 세대, 외국 유학 등을 경험한 20~30대 전문직, 10대 말~20대 초의 부자 2세까지 전세대의 소비자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재정난을 겪은 일부 명품 업체들이 중국 투자를 끌어들여 살아남기를 시도하면서, 중국에 인수되는 명품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의류회사 트리니티는 2010년 룩셈부르크의 세루티를 5300만유로에 사들였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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