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가뭄에 용수공급 차질도
“싼샤댐에는 이재민 재정착, 생태계 보호, 지질학적 재해 방지 등 긴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중국 정부가 세계 최대 댐인 싼샤댐 건설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을 이례적으로 공식 인정했다. 중국 국무원은 18일 밤 원자바오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싼샤댐의 부작용을 논의하고 ‘싼샤댐 후속대책 계획’과 ‘창장(양쯔강) 중하류 오염 방지 계획’을 통과시켰다고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국무원은 “일부 문제들은 설계와 타당성 연구 과정에서부터 예견됐으나, 아직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싼샤댐 건설이 생태계 문제 외에도 창장 중·하류 지역 주민들의 수운, 관개, 용수 공급 등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선 싼샤댐 일대의 생태계 복원 노력을 기울이고, 취수설비,수로 개선 등에 나서기로 했다. 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이주된 140만명이 2020년까지 이 지역 평균 생활 수준을 회복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으나,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1993년 싼샤댐 공사가 시작될 때부터 생태계 파괴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중국 정부는 창장 홍수와 전력 부족을 해결해줄 것이라며 공사를 강행했다. 225억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2009년 완공했으며, 지난해 10월 만수위인 175m까지 물을 채웠다.
여러 과학자들은 싼샤댐에 가둬둔 엄청난 물의 수압이 지반에 변화를 줘 대지진과 산사태를 유발한다며, 10만명이 사망한 2008년 쓰촨대지진에도 싼샤댐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최근 인근 후베이성과 장시성에 이례적인 가뭄이 들면서 싼샤댐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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