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간에 ‘생중계’ 넘쳐나
집권 이래 7번째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대륙을 누비고 있지만, 대부분의 방송과 신문은 관련 소식을 한줄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4억5000만의 중국 누리꾼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김 위원장의 움직임을 ‘생중계’하고 있다. 특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지린성 투먼 국경을 넘은 순간부터 그가 방문한 도시들의 누리꾼들이 올리는 ‘특종’들로 뜨겁다.
23일 중국 최대의 마이크로블로그인 신랑 웨이보에는 “오늘 김정일 차량 행렬이 (양저우) 원허베이로에서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내가 세어봤는데 35대다.”(아이디 춘놘화카이LW ), “오늘 아침에 란톈빌딩 가기 전 신호등에서 30분 기다렸다. 김정일 때문에 (도로가 봉쇄돼) 지각했다”(Angel1985313), “김정일이 5월24일 10시에 양저우를 떠날 것이다”(룽촨다샤) 등 김 위원장 일행의 양저우 행적을 전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북한의 요청에 따라 중국이 북한 지도자의 방중 동안 이를 공개하지 않는 관례는 인터넷 여론의 힘에 조금씩 밀리고 있다. <환구시보> 등 중국 일부 언론도 한국 등 외신 보도를 이용하는 ‘편법’으로 21일치부터 김정일 방중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일반인들이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대부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침묵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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