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황금평 개발계획
양국 구체적 합의는 없어…나선·황금평은 개발될듯
김위원장, 경제건설·대외관계 개선 의지 적극 내보여
김위원장, 경제건설·대외관계 개선 의지 적극 내보여
북-중 경협 어떻게 되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의 초점은 북-중 경제협력에 맞춰져 있었다.
중국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공개한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은 중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여러 차례 경제건설과 개혁개방에 대한 관심과 북-중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동북3성 지역과 남부 지역을 돌아본 뒤 “많은 변화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언급했다. 2001년 상하이 방문 때 ‘천지가 개벽했다’고 밝힌 것과 분위기가 엇비슷하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북한이 민생개선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당과 전국이 노력을 기울이면서, 추호의 흔들림 없이 경제건설 속도를 높이고 인민생활 수준을 높이는 것을 기쁘게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돋웠다.
김 위원장이 “온 힘을 다해 경제건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대외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점을 보면, 북한 경제 회생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실려 있다.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의 개혁개방 정책은 정확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경제를 살릴 방법으로, 김 위원장은 북-중 경협 강화를 다시 강조했다. 양국 발표문에 경협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양국 정부가 추진해온 ‘계속 의제’인 만큼, 양국 정상이 이를 더 진척시킬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북한과 함께 지방과 기업의 적극성을 더욱 발휘해 상호 협력이 더 높은 수준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한 것은 북-중 경협의 전면에 지방정부와 기업이 나서되 중국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북-중 경협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전략적’ 사안이다. 중국은 나선항 개발을 통해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개발 계획의 성공에 필수인 동해 출항권을 얻고, 북한 안정화를 통해 중국 경제발전의 환경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북한도 나선과 황금평을 ‘강성대국 선도지구’로 개발해 중국의 지원과 투자를 받아 경제를 살리고, 후계구도도 안정시키는 국면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북·중 나선 공동개발의 막을 올리는 원정~나선 도로가 곧 착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26일 오후 지린성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원정~나선 도로 보수 공사가 5월 말 전면 착공된다”며 “중국과 북한이 나선을 합작 개발하는 데 주요한 사업”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대대적인 착공 행사를 여는 대신 실질적 사업 추진과 협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훈춘의 소식통은 26일 밤 “30일 나선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로 착공식 행사가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행사 개최에 대해서는 최종 지시가 계속 내려오지 않고 있어 상황이 유동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28일로 예정된 황금평 개발 착공식도 상황에 따라선 연기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다만 대대적인 착공 행사를 여는 대신 실질적 사업 추진과 협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훈춘의 소식통은 26일 밤 “30일 나선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로 착공식 행사가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행사 개최에 대해서는 최종 지시가 계속 내려오지 않고 있어 상황이 유동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28일로 예정된 황금평 개발 착공식도 상황에 따라선 연기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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