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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선전영화에 할리우드·탕웨이 ‘실종’

등록 2011-06-01 20:28

‘공산당 창건’ 영화 15일 개봉, ‘트랜스포머3’ 등 7월로 밀려
마오 첫사랑역 ‘색계’ 배우, 유족 항의로 출연분 삭제
중국 극장가가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하는 ‘홍색 영화’ <건당위업>(포스터)의 붉은 물결로 뒤덮일 태세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진 정치선전 영화 <건당위업>의 15일 개봉을 앞두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 <카2> 등의 개봉이 7월 말로 미뤄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영화배급사 신잉롄의 가오쥔 대변인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상영은 7월 후반으로 미뤄졌다”며 “극장들은 이 영화가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1일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아 제작된 <건당위업>은 1911년 ‘신해혁명’에서 1921년 중국 공산당 창당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우룬파가 위안스카이 역을 맡는 등 중국·홍콩의 유명 배우 107명이 총출동했다. 7000만위안(116억원)이 투자된 ‘홍색 블록버스터’이며 중국 20여개 지방정부 선전부가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에는 <색계> <만추> 등으로 유명한 여배우 탕웨이가 출연했으나, 31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최종 편집본에선 탕웨이의 출연 장면이 모두 삭제됐고 출연자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고 중국과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탕은 영화에서 마오쩌둥의 첫 사랑인 여성 혁명가 타오이를 연기했고, 예고편에서도 그의 모습이 소개됐다.

영화사 관계자들은 “(탕웨이가 출연한 부분의) 스토리가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탕웨이가 이 역을 맡은 것이 할아버지에게 누가 된다며 마오쩌둥의 손자이자 인민해방군 장성인 마오신위가 반대했다는 추론을 내놓고 있다. 2007년 탕웨이는 영화 <색계>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지만, 중국에선 과감한 베드신과 친일파 미화 논란 등으로 중국 내 활동이 금지됐다.

이번 영화의 촬영분이 모두 삭제되면서 그의 중국 영화 복귀도 무산됐다. 한 영화평론가는 <명보>에 “<건당위업>은 공산당이 막대한 인력과 자금을 투입해 만든 대표적인 공산당 영화인데, 탕웨이의 이미지가 정치의식이 강한 영화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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