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광례 국방부장 밝혀
“6자회담 재개 위해
북과 비공식 접촉도”
“6자회담 재개 위해
북과 비공식 접촉도”
“중국은 북한이 모험을 벌이지 않도록 촉구하고 있다.”
량광례(사진) 중국 국방부장은 5일 싱가포르에서 폐막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우리가 북한에 대해 하고 있는 일은 외부세계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이 이처럼 분명한 어조로 북한의 자제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폭로와 군부대 사격 표적지 사건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대응 경고로 남북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반도 안정’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량 부장은 “한반도 상황이 긴장 완화 쪽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기초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긴장을 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 관리들과 비공식 접촉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량 부장은 ‘중국 위협론’을 의식해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보다 20년 정도 뒤처져 있다”며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중국의 경제력이 성장하면서 군사적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안다”며 “중국은 결코 패권이나 군사적 팽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지메일 계정을 해킹 공격한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중국 역시 피해자”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4일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 강력한 존재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동맹국들의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 유지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싱가포르에 신형 연안전투함(LCS)을 배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동맹국과 항로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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