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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통 홍콩기업가 손잡고…북한, 신의주특구 되살리나

등록 2011-06-10 20:58

“행정장관 가오징더 희망”
정계 등 인맥 두터운 인물
중과 사전조율 안해 실패한
‘양빈 임명’ 사례 교훈 삼아
‘두번째 양빈은 없다.’

북한이 중국 정계 인맥이 든든한 홍콩 기업가를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으로 임명해, 2002년 실패한 신의주 경제특구를 되살리려는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년 전 중국계 기업가 양빈이 중국 당국에 전격 구속되며 신의주 개발이 무산됐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최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비밀리에 방문해 홍콩 신헝지그룹의 가오징더(55·사진) 이사장과 만나 신의주 발전 등을 논의했으며 “북한은 가오 이사장이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을 맡기를 희망하고 있고 이미 중국 고위층으로부터 동의도 얻었다”고 중국 경제 전문지 <경제관찰보>가 9일 보도했다. 중국과 공동으로 압록강변의 황금평·위화도 경제특구 개발을 시작한 북한이 황금평에 인접한 신의주 특구 개발에도 다시 시동을 거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가오징더 신헝지그룹 이사장은 중국 쓰촨성 출신으로 국정자문 기관인 중국정치협상회의(정협)의 현직 위원이고, 9~10차 전인대 대표를 역임하는 등 중국 정계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홍콩 입법위원(1·2대)을 지냈으며, 중국외상투자사무협조회 회장 등 중국과 홍콩을 연결하는 여러 단체 대표직도 맡고 있다. 신헝지그룹은 총자산이 600억홍콩달러에 달하는 투자회사다.

가오 회장은 지난 5일 단둥시 정부와 계약을 맺기 위해 단둥을 방문했는데, 이 시기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가오 회장을 면담했을 가능성이 있다. 단둥의 소식통은 “신헝지그룹 회장이 최근 황금평·위화도를 비롯해 단둥시 일대에 50억위안 상당을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며 “황금평과 위화도 개발이 진전되면 신의주 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조율을 중시하는 북한의 이번 움직임은 2002년 양빈의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다 . 북한은 2002년 9월12일 ‘신의주 특별행정구’ 건설 계획을 전격 발표하면서, 양빈 어유야그룹 회장을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했다. 네덜란드 국적의 중국계 화교인 양빈은 신의주를 홍콩식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설득한 주역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중국과 합의 없이 추진된 신의주 특구에 대해 중국 정부는 중국 자금이 신의주 카지노를 통해 국외로 빠져나갈 가능성 등을 우려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결국 양빈은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됐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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