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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미술품 경매 ‘두얼굴’

등록 2011-06-20 20:42

부유층 투자에 최고가 신기록
돈세탁·뇌물증여 통로 이용도
치바이스의 <송백고립도> 4억2250만위안(약 718억원), 왕멍의 <치천이거도> 4억250만위안…….

최근 중국과 홍콩에서 미술품 경매가 열릴 때마다 중국 미술품들의 최고가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막대한 유동자금을 손에 쥔 중국 부유층들이 미술품을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하고 수익성 높은 투자처로 여겨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중국 미술품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치바이스의 작품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3억3900만달러어치가 팔려 피카소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싸게 작품이 팔렸다.

하지만 중국 미술품 경매의 화려함 뒤에는 위작 논란, 매수자와 짜고 가격 부풀리기, 돈세탁과 뇌물 증여 등 그림자도 짙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지난달 베이징의 경매에서 4억250억위안의 천문학적 가격에 거래된 원나라 화가 왕멍의 <치천이거도>가 위작 논란에 휩싸인 것은 대표적 사례다. 유명 화가 한메이린은 최근 <신화통신>에 경매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위작을 샀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고 일부 ‘피해자’는 진본 그림을 그려달라고 강요하기도 한다며, 변호사를 통해 경매회사들에 위작을 경매하지 말라는 서한도 보냈다고 말했다.

경매업체와 예술품 소장인, 낙찰자가 미리 짜고 경매가를 부풀려 뒷거래를 하는 사례도 많다. 경매회사가 미리 작가와 작품 가격을 담합한 뒤, 실제 경매에서는 직원을 내세워 가격을 부풀려 차액을 나눠 가지는 사례가 많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미술품 경매는 돈세탁과 뇌물 증여 통로로 이용되기도 한다. 뇌물을 줘야할 고위관리에게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게 한 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이를 사주는 방법이다.

중국 4대 미술품 경매업체인 바오리, 자더, 한하이, 쾅스가 지난해 정부에 납부한 영업세는 이들이 미술품을 판매했다고 발표한 거래액을 기준으로 할 때 납부해야 할 액수보다 16~28% 적은 것으로 집계돼, 가격 부풀리기의 증거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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