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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공장 노동자 ‘한국인 가혹한 관리에 분노’

등록 2011-06-23 20:39수정 2011-06-24 10:26

4천명 나흘째 파업…저임금 등 개서 ㄴ요구
회사쪽 “악의적 소문, 대부분 조업 복귀중”
중국에서 저임금과 비인간적 처우에 항의하는 신세대 농민공들의 파업이 확산되면서, 중국내 한국 기업들에도 파업 물결이 닥치고 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판위구에 있는 한국계 시몬느 핸드백(중국명 스먼핸드백)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지난 20일부터 조업을 거부하고 나흘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했으며,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함께 한국인 관리자들의 가혹한 관리에 분노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충칭 출신의 한 노동자는 이 신문에 “한국인 관리자들이 우리를 인간 이하 취급한다. 남성 관리자들이 아무 때나 여성 화장실에 들어가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 없는지) 검사한다”며 “함부로 노동자들을 꾸짖고 휴대폰을 몰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중국의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를 통해, 하루 12시간씩 서서 일해야 하고 4시간에 한번씩 쉬는 시간 외에는 화장실에도 갈 수 없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이 회사는 기본급 월 1100위안(18만3000원)에 하루 4시간 정도의 연장근로를 하면 월 평균 1900~2000위안 정도를 주고 있다. 후난 출신의 한 노동자는 “회사가 월급에서 200위안의 사회보험과 100위안의 식비까지 떼간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기본급을 1300위안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한국의 ㈜시몬느가 설립한 이 공장에서는 DKNY, 버버리, 코치 등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을 대행 생산한다. 4500여명의 노동자 대부분은 내지에서 온 농민공이다.

회사 쪽은 지방정부, 중국인 관리자들과 함께 노동자들을 설득중이며, 현재는 500여명의 파업노동자들 외에는 대부분이 조업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을 총괄하는 한국인 관리자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인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에게 비인간적 처우를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명품 핸드백 제작의 특성상 엄격한 관리가 필요해 일부 노동자들이 처우에 불만을 가질 수는 있지만, 외부세력이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노동자들이 정확한 요구 조건도 밝히지 않고 있어, 회사가 먼저 인사평가를 통해 월 30~50위안씩 임금을 올려주겠다고 공고했고 급식 개선 등의 요구도 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물가 급등과 젊은 노동자들의 각성, 농민공 부족 등이 겹치면서 최근 파업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지린성 창춘의 금호타이어 공장에서도 400여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으며 임금 30.8% 인상에 합의하고 타결됐다. 지난주에는 광둥성 둥관의 일본계 시티즌 손목시계 공장의 노동자 2000여명이 연장근로 수당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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