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수단 대통령 방중 ‘지각사태’ 왜?

등록 2011-06-28 21:28수정 2011-06-28 22:35

“투르크멘, 전용기 통과 불허” 해명에
대통령 국제수배 때문인가 추측만
27일 중국-수단 정상회담을 기다리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으로부터 바람을 맞았다. 바시르 대통령이 28일 새벽에야 베이징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다르푸르 내전에서 대량학살 등의 혐의로 지난해 7월부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수배를 받고 있는 바시르 대통령은 26일 이란의 테헤란을 출발했고 27일 아침 베이징에 도착해 이날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테헤란 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몇시간 뒤 다시 테헤란으로 돌아갔다. 27일 오전 중국 외교부 관리들이 베이징 공항에서 대기하는 등 중국 정부는 한참 동안 바시르 대통령의 행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보도했다.

수단 외교부는 27일 오후에야 성명을 발표해 바시르 대통령의 전용기가 투르크메니스탄 영공 통과 허가를 받지 못해 다른 항로를 찾느라 늦었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 협약 비준국이 아닌 투르크메니스탄이 왜 바시르 대통령의 영공 통과를 불허했는지 이유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 협약을 비준한 114개국은 국제형사재판소 수배를 받는 인물이 자국 영토에 들어올 경우 체포·인도에 협력할 의무가 있다. 중국, 미국 등은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지각 방문 소동 이전부터 바시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바시르를 체포하지 않으면, 중국은 대량학살 범죄자들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수단의 석유·농업·광물·사회기반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다르푸르 내전 등으로 국제적 고립에 처한 바시르 대통령과 수단 정부의 강력한 지원자였다. 하지만 다음달 9일 독립 예정인 남수단에도 영사관을 세우는 등 구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주요 유전들이 남수단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섭섭하게 여긴 바시르 대통령이 변경된 일정을 일부러 늦게 통보해 중국을 애먹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국은 29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