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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공안, 바티칸 서품 사제 구금”

등록 2011-07-01 09:25

‘AFP’ 한단교구 신자 주장 보도…공안은 논평거부
바티칸-중국 ‘주교 임명권’ 갈등…관계 악화 우려
중국 공안이 바티칸의 지원을 받고 있는 후베이성 지역의 가톨릭 사제를 구금하고 그의 주교 서품을 막았다고 현지 천주교 교구 신도가 30일 밝혔다. 중국 관제 ‘중국천주교애국회’가 바티칸의 비준을 받지 않고 쓰촨성 지역 한 교구의 주교 임명을 감행한 가운데 구금 사실마저 밝혀져, 중국과 바티칸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30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 한단교구 천주교회 신자의 말을 인용해 “가톨릭 사제 쑨지건 신부가 지난 26일 공안에 강제 연행돼 아직 풀려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자는 “지난 29일 주교 서품식을 거행할 계획이었지만 공안이 도로를 막아 서품식을 열지 못했다”며 “공안은 서품식을 ‘불법행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단교구가 관련 정부 부서에 쑨 신부의 석방을 요구하는 한편, 항의서한도 보냈다고 덧붙였다. 중국천주교애국회는 쑨 신부의 구속 사실을 부인했으며, 한단 공안당국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아에프페> 통신은 전했다.

교황청이 1951년 타이완(대만) 정부를 중국의 합법정부로 승인한 것에 대해 마오쩌둥 정권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바티칸과 중국은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양쪽은 지난 몇년동안 중국에서 카톨릭 신자가 늘어나면서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중국 정부가 교황의 수위권을 거부하며 중국이 스스로 주교를 임명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최근들어 긴장관계가 조성됐다.

실제로 중국천주교애국회는 지난주 최소한 40명의 주교를 서품하기를 원한다고 발표했으며, 29일에는 바티칸의 비준을 받지 않고 레이스인 신부를 쓰촨성 러산 교구의 주교로 임명했다. 중국은 일부 교구에 주교가 없어 일상 활동과 교회 업무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교황의 권위를 거부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용인 기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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