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메이메이(20)
호화생활 ‘트위터’에 자랑
관련기구 이사 애인 들통
네티즌 “기금 유용”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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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기금 유용” 분노
궈메이메이(20·사진)라는 젊은 여성이 이탈리아산 명품 자동차 마세라티와 람보르기니, 명품 핸드백 에르메스 등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려 자신의 호화생활을 자랑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중국적십자사(홍십자회)와 관련된 상업계통홍십자회(상홍회)의 간부라고 떠벌렸다.
지난달 말 이 ‘명품녀’의 웨이보를 발견한 중국 누리꾼들은 자선기구에서 일하는 이가 어떻게 이처럼 사치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중국 정부 산하인 적십자사의 자선기금 유용과 부정부패를 질타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중국적십자사는 처음에는 산하에 상홍회라는 기관이 없으며, 궈메이메이도 적십자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검색을 통해 적십자사 산하에 기업들로부터 기금 모집을 담당해온 상홍회 등의 조직이 있으며, 궈메이메이의 애인이 적십자사 관련 기구인 중훙보아이자산관리의 이사인 왕쥔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왕쥔은 지난 주말 자신이 궈메이메이의 애인임을 인정하고 사임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명품녀 스캔들은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자선기구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민간 자선기구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적십자사 등 자선기구를 직접 통제한다. 하지만 많은 중국인들은 적십자사가 막대한 자선기금을 유용하고 부패를 저지르고 있다고 의심한다. 2008년 쓰촨대지진 당시 적십자사는 7억3500만달러의 기금을 모으는 등 최근 대형 자연재해 때마다 막대한 자선기금을 받았지만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지난 4월에는 적십자사 상하이사무소 간부들이 한끼에 1인당 1만위안(약 165만원)의 호화식사를 한 영수증이 인터넷에 폭로되기도 했다. 중국의 감사원 격인 심계서는 지난달 말 적십자사의 기금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덩궈성 칭화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중국적십자사를 비롯해 많은 정부 관련 자선기구들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불신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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