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 영유권 둘러싸고 양국 신경전
남중국해선 미-일-호주 첫 연합 군사훈련
“동남아 지역 긴장고조…중국 견제 나선것”
남중국해선 미-일-호주 첫 연합 군사훈련
“동남아 지역 긴장고조…중국 견제 나선것”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동중국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해역 상공에서 양국 군용기가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남중국해에선 처음으로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가 중국 견제 차원에서 3국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4일 중국 군용기 2대가 댜오위다오 주변 상공을 비행하자 일본이 F-15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양측이 대치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당시 중국의 정보수집용 Y-8 군용기 2대가 댜오위다오 영공 약 60㎞까지 근접비행했으나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으며, 오키나와 나하기지에서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가 긴급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방부 신문사무국(대변인실)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가 중국 영공 안에서 비행한 것은 국제법의 관련 규정에 완전히 부합한다”며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는 고대부터 중국의 고유 영토”라는 중국의 입장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동해에서 중국을 겨냥한 일본 자위대 군용기의 정찰 활동이 계속 늘고 있다“며 “중국의 정상적인 항공·해상 활동에 대해 일본 군용기가 장시간 근거리에서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등의 행동은 오해와 오판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9월 댜오위다오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 충돌사건 이후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두 나라는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갈등의 핵으로 남아 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안보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3국이 남중국해에서 9일 연합군사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그동안 3국은 2007년부터 일본 규슈 서쪽이나 오키나와 일대에서 연합훈련을 해왔으며, 남중국해에서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시마카제와 미국, 오스트레일리아의 함정이 현재 부르나이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며 “3국이 난사군도 남쪽의 부르나이 앞바다에서 연합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미국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외무·국방장관 회담(2+2회담)에서 중국의 적극적 해양 진출을 겨냥해 ‘항해의 자유와 해양의 안전보장 유지’를 공동의 전략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이런 전략 목표에 따른 공동행동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도쿄/
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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