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한 마이클 뮬런 미국 합참의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10일 베이징에 도착한 뮬런 합참의장은 기자들에게 “북한과 북한 지도부는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내가 생각하기에 그들의 도발은 과거보다 잠재적으로 더욱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는 북한과 강력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북한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뮬런 합참의장은 “중국과 미국은 모두 태평양 세력”이라면서, 한반도 문제, 남중국해 등 아시아에서의 미-중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은) 미국과 중국이 가장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가장 많을 것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오랫동안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활발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아시아에서) 멀리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 지역에 계속 존재하는 것이 지난 수십년 동안 동맹국들에게 중요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방문과 맞물려 미국은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멀린 합참의장은 13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의 천빙더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량광례 국방부장, 다이빙궈 외교 담당 국무위원 등과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의 핵 미사일을 운용하는 인민해방군 제2포병 부대의 기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미국이 대만에 64억달러 상당의 첨단무기를 판매키로 결정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중 양국의 군사교류가 전면 중단됐으나, 양국은 지난 1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방중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군사교류를 정상화하고 있다. 뮬런 합참의장은 지난 5월 천빙더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의 미국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미국 합참의장의 방중은 4년 만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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