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행 열차 한때 중단
‘세계최고 기술’ 홍보 무색
‘세계최고 기술’ 홍보 무색
중국 공산당 90돌을 맞아 화려한 홍보 속에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징후고속철)이 개통 열흘 만에 사고를 일으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10일 오후 6시10분께 산둥성 취푸와 자오좡 사이 구간에서 전력선 접촉 이상 사고가 일어나, 상하이로 가던 징후고속철 열차 운행이 2시간 동안 중단됐다. 이 사고로 19편의 열차가 연착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린 가운데 일부 고속철 차량에선 비상전력이 모두 소진돼 객차 안의 에어컨마저 꺼지는 바람에 승객들이 무더위에 시달렸다. ‘수전 천’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전등과 에어컨이 모두 꺼지고 열차 속은 숨이 막혔으며, 산소도 부족했다”는 글을 올리는 등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승객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당국은 이번 사고가 돌발적인 강풍에 의한 ‘천재지변’ 때문이라며 열차 자체의 안전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징후고속철 차량(CRH380)을 제작한 중국 베이처그룹의 리루이춘 총설계사는 “이번 사건은 열차 자체의 품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접촉망의 고장을 초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자칭 ‘세계 최고 기술의 고속철’이라고 홍보해온 징후고속철이 6월30일 정식 개통한 지 열흘 만에 고장을 일으킨 데 대해 안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징후고속철은 수도 베이징과 경제 중심지 상하이까지 1318㎞ 구간을 최단 4시간48분에 운행하며 하루 최대 15만4000명을 수송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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