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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보하이만 해상유전 잇단 원유유출

등록 2011-07-13 20:41수정 2011-07-13 22:30

2달새 3번째…은폐에 비난 쇄도
“원유 생산 속도전이 원인” 지적
한국 서해에 가까운 중국 보하이만의 해상 유전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새벽 1시30분께 중국 랴오닝성 해상에 있는 쑤이중 36-1 유전의 중심 플랫폼에서 제어장치 고장으로 원유가 유출돼 인근 해역 1㎢가 오염되고 유전 전체의 생산이 중단됐다고 중국 국가해양국이 발표했다. 이 유전을 운영하는 국영 중국해양석유(CNOOC·중해유)는 0.1~0.15㎥의 원유가 유출됐으며 작업선을 파견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번 사고는 역시 중해유가 운영하는 산둥성의 펑라이 19-3 유전에서 지난달 4일과 17일 대규모 원유 유출 사고가 일어난 데 이어 두달 새 세번째 사고다. 쑤이중 유전은 펑라이 유전에서 약 150㎞ 떨어져 있다.

펑라이 유전 사고로 인한 기름 오염 면적은 애초 840㎢로 조사됐으나, 국가해양국이 11일까지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오염 면적이 42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경보>가 13일 보도했다. 서울시 면적의 7배에 해당하는 드넓은 바다가 오염된 것이다. 중해유는 사고 뒤 한달 가까이 국가해양국에도 보고하지 않고 쉬쉬하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기름띠 오염 사례들이 폭로된 뒤에야 사고를 공개해 비판에 휩싸였지만 정확한 유출량과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13일 펑라이 19-3 유전의 플랫폼 두곳에서 원유 생산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해상 유전 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무리한 ‘속도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해유는 지난해 생산량이 처음으로 5000만t을 돌파하는 등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중국의 매년 원유 생산량 증가분 중 중해유의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몫이 약 50%를 차지한다. 중해유 내부 인사는 <신경보>에 “매년 5000만t의 석유·가스 생산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큰 압박을 느끼고 있고 안전 문제가 커졌다”고 말했다. 중해유가 운영하는 광둥성 후이저우의 정유공장에서는 12일 화재가 나 생산이 중단됐다. 이번 기름 오염이 서해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수역에서 발생한 사고가 주변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한국에 사고 상황을 통보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서해 기름 오염 여부에 대한 감시, 중국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벤조피렌(화석연료의 불완전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의 하나) 오염 검사 강화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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