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지 보도…평양서만 열리다 처음 옮겨
북한이 대외무역을 촉진하고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8월22~25일 나선특별시에서 국제상품전시회를 연다고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징>이 20일 보도했다. 나선특별시는 북한과 중국이 경제특구로 공동개발 중인 지역으로, 그동안 평양에서만 국제상품전시회를 열어온 북한이 나선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시회 소개 책자는 나선전시관에서 기계류, 전자제품, 가공수산물, 경공업 상품, 교통, 의약, 농수산 가공품 등 다양한 업종을 유치해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고, 기술 교류, 무역관련 상담을 병행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지난 9일 북-중이 공동으로 나선 경제무역지대 착공식을 하고 중국 훈춘과 나선을 잇는 도로 등 기반시설을 건설중인 가운데 열리는 이번 국제상품전시회는, 나선에 중국뿐 아니라 유럽 등 외국기업의 투자를 본격적으로 유치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차이징>은 나선 지역에 현재 200여개 외국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실제 생산,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자금 문제가 있는 유령기업도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최근 나선인민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나선경제협력회사가 국제상품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몽골도 최근 나선항을 통해 물류비용을 줄이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등 현재로선 나선 투자는 ‘운송 분야’가 가장 유망하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싱가포르에 대행사를 두고 있는 나선경제협력회사는 지난 15일까지 전시회 참가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